안녕하세요.레테입니다.
레테의 홈데코 포스트를 올릴때마다
많은분들이 집을 보고싶으시다고 하셨는데..
그 동안 이사를 왔다뿐이지..계속해서
집꾸밈과 집필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완성된 완벽한 집을 보여드리고자 해서 포스팅을 미루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더 이상 미뤘다간 테러를 당할듯하여..^^;;;
일단 조금씩이라도 열심히 작업소식을 알려드릴려고 해요~
일기식으로 써보려고 하여 말이 짧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파트가 싫었다..
박스형 건물이 똑같이 여럿채 서있는게 창문을 열때마다 그걸 보는것도 싫어졌다.
아직 봄이 오기전 이상하게 이사가 너무 가고 싶어졌다.
물론 아파트가 아니라 마당이 있는...작은 집...
고추나 상추를 심을 수 있는 텃밭도 있었슴 좋겠고 문을 바로 열면 신선한 야외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는 그런 곳...
아마도 이 꿈은 아주아주 먼 나의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전에 살던 아파트도 경기도 광주라서 공기가 아주 좋았지만
박스형 공간에 똑같은 모양의 집에 산다는것과 폐쇄성..
뭔가 답답한 무언가가 우리를 외부와 단절시키는 느낌을 주었었다.
어려서부터 아주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자연이 좋고 흙이 좋고 벌레도 좋다..
핑테님과 난 시간만 나면 경기도 주변...시골같은 곳의 전원주택지,낡은 옛집등을 알아보고..
실제로 여러 부동산에 들러 알아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서울과 너무 먼 거리와 교통의 불편함으로 인해
아주 먼 미래의 꿈으로 돌리곤 했는데....
작년말부터 이상하게 종로에 삼청동이나 효자동쪽으로 갈일이 많아지게 되었다..
서울의 한 복판인데도 불구하고 정취가 있고 박스형 아파트에 둘러 있지않은 도심의 모습이 너무 인상깊었다...
차를 주차할 수도.. 보안이 철저해보이지도 않는..좁은 골목길들..낡아서 허물어질것만 같은 구옥까지도
나에겐 선망의 대상이 되어버렸다..저런집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하며...
(사실 구옥이지만 알고보면 너무나도 비싼집들이다..)
그래서인지..무작정 시간만 나면 삼청동이며 청운동,,효자동 쪽을 할일없이 왔다갔다 하게 되고 인터넷에서도
종로구의 모든 동네와 매물을 검색하는게 하루 일과가 되어 버렸다..
마당이 넓은.....집.. 평수가 큰...저택같은 집이 아니라
그저 마당과 텃밭만 있으면 돼~그럼 진짜 좋겠다...하며...
그러다 어느날 집꾸밈 강의를 마치고 나온 오후에
핑테님이 평창동쪽을 한번 구경해볼까?....한다..
강의 후 목도 아프고 해서 쉬고 싶었지만 그러자고 하며 가게됐는데
중간에 길을 잘 못 들어,..청운동을 지나 부암동에 오게됐다..
인터넷에서 본 것 같은 동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왔다...
제목이..서울같지 않은 동네..부암동이라고 했던가...
커피프린스 한성이네 집 촬영지로 더 유명한 부암동...
청와대를 지나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에 자리잡은 시간이 멈춘듯한 동네...
수식어는 많았지만...첫 느낌은..내가 찾던 바로 그동네라는 거였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개발제한구역이라서 다행히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곳
중요한건 아파트가 없는 동네.....
아무리 시골같지만 그래도 종로구라는거..
부암동 전경...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에 들어선 집들..가을에 본 부암동..
올초 2월 겨울 처음으로 만난 부암동의 모습...왼쪽으로 보면 종로 한복판이 훤히 보인다.
부암동 창의문,...
클럽에스프레소 커피숍 뒤로 바로 서울성곽으로 들어갈 수 있는 창의문이다.
이곳도 어쩌면 마음에 쏙 드는지..이사오면 세수도 안하고 커피잔을 들고 이른 아침마다 가리라...
다짐했건만..정작 이사오고나니 한번도 그래보지 못했다눈....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가 늘 버스에서 내리곤 했던 부암동 동사무소 앞,,,
사실 부암동에 예쁜 커피집 몇개와 음식점 예쁜 소품샵을 제외하곤 가게가 별로 없다.
가게를 가려해도 언덕을 내려와야 하고
전철도 경복궁역으로 가야하니 조금은 불편할 수 도 있다.
약국도 근처에 없고 분식집도 없지만
오래된 이발관과 슈퍼,,방앗간이 있는곳..
버스를 타고 몇정거장이면
바로 광화문과 시내로 나갈 수 있으니 이만하면 우리에겐 금상첨화다...
너무도 유명한 커피프린스 한성이의 집....산모퉁이 까페..
전망이 너무 좋아서 처음 이 까페왔을 때
내려다 보이는 고즈넉한 동네를 보고 한눈에 반해었다..
산모퉁이 까페를 가려면 부암동 초입부터 북악산 산책길을 지나서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매일 같이 찾는걸 보면 참 신기하다.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그러다가..
집을 내놓지도 않은 상태였다...
가구수가 많지 않은 동네라서 매물도 많지 않았지만..
부암동부터 신영동까지 며칠이고 계속 부동산을 다녔다..
그런데 첫눈에 우리집이 될거라는 느낌이 드는 집을 만났다.
작지만 아늑하고 마당도 있고 텃밭고 있고,.,무엇보다 담만 낮춘다면 전망이 너무 좋은 집이었다..
집이 너무 오래되서 많은 부분을 수리해야 했지만 그점이 오히려 더 반가웠다.
무턱대고 계약을 하고 돌아왔다..
이 집과 이 동네를 본 후부터는 다시는 아파트로 못 돌아갈것만 같아서...
마당에서 내려다본 부암동 전경...
왼쪽 인왕산부터 멀리 북한산 아래 구기동 상명대까지 보인다.
옛날집이라 바람을 막으려고 창도 작게 내고 담도 무지 높게 쌓고 마당엔 별채까지 있었다.
이 멋진 전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은 집이었던거 같다..
보자마자 머릿속으로 내집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바닥의 일부분이다. 단독주택이라 결로는 어쩔 수 없었나보다..마룻바닥이 많이 썩어있다..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해보였다..
물론 난 두번째 책을 써야하기때문에
셀프로 고쳐야하는 부분도 많겠지 생각하니
설레면서도 더럭 겁이 나기도 했다..
내부모습이다..
아주 오래된집이지만 몇번이 수리를 거쳤다고 한다..
사실 멀쩡해보이지만 10여겹이 넘는 벽지를 일주일간 제거한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쓰면서 괜히 뭉클해진당..ㅎㅎ
구조변경도 필요해보였지만 있는 그대로 최소한의 공사로만 진행하고 싶어서..
많은 구조변경은 하지 않기로했다..보기만해도 가슴이 설레이는걸 보면.............
다시 5만원 인테리어를 집필했을 때가 떠올랐다..
도전...
보람,,,,,
열정 ....
가득한 그 때의 기운을 다시금 느끼니 힘이 났다..
그리고
공사가 시작되었다..
인테리어 책을 쓴 나도 주택개조공사는 처음인지라..건축가한테 맡겨야하나 인테리어 업체에 기본만 맡기고
diy만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매일매일 계속 되었다..내가 이러는데 첨 집고치는 사람들은 얼마나 두려움이 많을까.
그런데 5만원 인테리어를 쓸 당시의 경험으로 일단 시작해보면 두려움이 없어진다는걸 아니까..
실수도 해봐야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과감히 각 공정별로 감독을 하며 직접 나서게 되었다..
우리에게 개조로 주어진 시간은 한달뿐이었다..
한달후엔 이사를 와야한다..무리일지도 모르지만..시간이 없어 어쩔수가 없었다..
마당쪽 별채를 철거한 모습이다..
담이 아직도 높긴하지만 가슴이 펑 트였다...
인왕산자락이 손에 잡힐듯하여...힘들어도 전망을 보며 참았던거 같다.
바닥의 흉물스런 시멘트바닥도 걷어냈다...
파란 잔디와 데크를 꿈꾸며...
멀쩡해보였던 가벽과 쓸데없는것들을 철거하고 나니 이집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실감이 났다..
철거공사때 모두들 새집을 짓는게 나을거같다고 조언했지만..
뼈대는 튼튼하니 기초공사만 잘 해주면 될거같았다..
대신 꼼꼼하게 공부했다.
벗겨도 벗겨도 계속 나오는 벽지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인건비를 줄이려고 둘이서 계속 벽지를 불리고 떼어내고..하는 작업을 일주일도 넘게 했다..
10겹정도 되었던거같다...가장 속에 발라져있던건 오래된 옛날 신문지였다..
힘들기도 했지만 참 신기했다.. 그 옛날 이집에 신문지를 부치고 도배를 했다고 생각하니
더 정감이 갔다..
밥을 먹는 모습이다..
배달되는 식당밥 같은걸 한달내내 먹었던거 같다..사실 형편없는 식사였다 너무 짜고,,@.@
지금 주면 못먹을 거같은데 저 때는 참 맛있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난 진짜 하녀체질인듯하다..
공주처럼 지낼때보다 팔겉어 부치고 일하고 아무데나 철퍼덕 앉아 식사할때가 더 편하다..
5만원 인테리어 집필때도 맨손으로 작업한 사진을 보고 독자들이
장갑끼고 하세요..손이 많이 거친것같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지금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태어나서 손톱손질도 한번도 받아본적도 없고 피부손질도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다..
나도 고즈넉히 정갈하게 앉아서
예쁜 앞치마에 고상한 포즈로 사진찍고
책에도 예쁜 모습으로 넣고 싶은데
잘 안된다..
귀찮고 또 실제 내모습이 아닌거 같다.
천성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렇게 공사가 시작되었고..
내얼굴과 목은 새까매졌고 주근깨도 늘었다..
물론 살도 더 빠졌겟네 하는 분들도 게시겠지만
힘들면 왜 살이 찌는 지 모르겠다...
힘드니까 많이 먹게 되고 그래서 도루 다 쪄버렸다..ㅎㅎ
나의 두번째 책이 어떻게 나올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긴 5만원 인테리어책도 어떤 지침서가 없었기때문에 너무 힘들었었다.
최대한 따라하기 쉽게...라는 모토는 잊지 않았었다...
내가 처음에 리폼을 할때..diy를 할때,,를 계속 생각해내곤 내가 힘들어도
책은 쉽게 쓰려 노력했었다.
그런데
두번째 책은 조금 난이도가 있을거같다...
아무래도 내가 주택을 개조하면서 경험했던 실수를 다른분들이 답습하지 않기를 바람도 크거니와
작은것하나라도 정보에 넣으려다보니 모든 공정을 기록하고 과정컷 모두를 사진을 찍어두어야하고 하니
이번공사가 정말 힘들었던건 사실이다.
올여름 공사가 끝나고도 마당에서 밥을 해먹고 설겆이를 해야하는 상황이
계속 되었는데도...너무도 행복했다..
아랫사진은 우리집에서 가까운 백사실 계곡이다.
서울시내에 이런곳이 있다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힘들고 지칠때마다 자주 갔던곳인데..
물이 아주 맑아 아침일찍 찾아가 발을 담그고 내려오곤 했다..
겨울이 되니 자주 안가보게 된다..
부암동으로 이사오고 나서부턴
나의 삶의 패턴이 많이 바뀔거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로 많이 바뀐거같다.
차를 갖고 나가는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게 되었고
많이 걷고
안하던 등산도 하게되고
이웃과 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는 일도 처음 경험해보고
정원이나 작은 텃밭을 가꾸는 일이 취미가 되어 버렸다.
주택이라 손이 많이 가지만
손이 가는거 자체가 삶의 할력인거 같다.
마당의 낙엽을 쓰는 일이
정말로 나에게 딱 맞는 즐거움이 된거처럼...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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